국내여행/걸어서 전국일주

강진에서 해남까지 걸어서~ 3일차/신기하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바람의시님 2020. 3.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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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지난 1월의 어느 날 ~

 

 

셋째 날~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룻밤을 자고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다시 길을 나선다.

오늘의 행선지는 주작산 휴양림에서 해안가 마을을 지나 다시 내륙으로 턴~

북일면까지의 거리는 23km이다.

이곳에 유일한 민박집이 있어서 오늘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여행이 됐다.

 

 

3일째날 행선지

 

 

주작산 휴양림에서 입구까지 3km나 되는 길을 내리막으로 걸어 내려오니 어제 오르막을 걸을 때 보다 

훨씬 빠르게 힘도 들이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오늘도 복을 내리신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에 들뜬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시작은 좋았다.

 

 

주작산 자연휴양림 내리막길

 

마을 입구까지 내려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저 멀리 주작산이 보인다.

주작산은 온통 바위로 둘러싸여 멀리서 봐도 돌 밖에 안 보인다.  보기만 해도 험하게 보인다.

 

 

멀리 보이는 주작산

 

드디어 도로까지 내려와서 걷는데 지나가는 차도 경운기를 몰고 가는 농부도 아무도 없다.

너무나 조용하고 조용하고 또 조용하다.

 

 

해안가로 가는길

 

나는 하루 10km씩 평소에 늘 걸어왔고, 

2년전엔 마라톤도 했었기에 많이 걷는다고 발에 물집이 잡히거나 그런 일은 없다.

하지만 내가 배낭여행을 간다고 할 때 선뜻 따라나선 친한 동생은 평소에 하던 여행과는

다른 여행이라 난 내심 이 친구가 잘 걸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게 하루 20km만 걷는 걸로 정했던 터라 두꺼운 양말과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해 발꿈치가 물집이 잡히고 까진것도 모르고 걸은 동생에게 내가 너무 강행군을 시킨 건 아닌지

못내 미안 했다.

 

 

물집이 터저 까진 동생의 발꿈치 (아프겠다 ㅠㅠ)

 

이건 나만의 노하우이지만 나는 항상 얇은 양말을 두 켤레를 신는다.

그중 안에 먼저 발가락 양말을 신고 일반 양말을 그위에 덧대서 신는다.

이렇게 하면 아무리 걸어도 땀으로 살끼리 부딪쳐서 생긴 마찰로 인한 물집이 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녀의 발꿈치에  대일밴드를 붙이고 급하게 배낭가방에서 양말 두 켤레를 꺼내 갈아 신게

하고 응급조치를 취하고 다시 걸었다.

 

 

     "       그녀는 한결 걷기가 편하다고 했다.      "

 

 

저기 멀리 해안가가 보인다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을로 들어섰고 시골집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기 멀리 해안가가 보인다.   바다가 보이니 또 반갑네~~

 

 

마을에 흔하디 흔한 굴껍질

 

역시 바닷가라서 그런지 마을 어귀 여기저기 버려진 굴 껍데기가 많은데,  망에 싸서 마치 담장처럼

싸놓았다.  일종의 쓰레기 재활용 한 셈 인네~ 

 

 

1월의 보리밭 인지 궁금한 1인

 

1월~ 아직 겨울인데 그래도 남쪽이라고 서울보다 훨씬 온도도 높고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파릇파릇한 게

눈요기거리 하기도 좋고 벌써 봄이 온 듯 맘도 설레고 걷는 내내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 본다.

서울 촌뜨기 둘이 아는 척을 하면서 걷는데,  누가 맞는 건지 아직도 확인을 못한 상태이다..

 

 

난  "     이거 보리야~   보리 심은지 얼마 안 된 거 같아 ~    " 

동생은     "     날이 따뜻해서  풀이 자랐네  ~      "

 

 

바닷물이 빠지고 난후 콘크리트 수조의 고인물

 

해안가 도착해서 보니 바닷물이 쫘~악 빠지고 난 후 콘크리트 수조에 고인 바닷물이 한가득이다.

신기하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해안가 마을마다 이런 설치를 계속해놨는데.... 뻘에서 캐낸 조개나 해산물을 고인 담수에서 씻기 위한

용도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것 또한 확인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      신기하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잠시 뚝방에 걸터 앉아 쉬어간다

 

잠시 둑에 걸터앉아 에너지 충전을 위해 일용할 간식인 초콜릿을 먹어 본다.... 맛있다.

그래도 애피타이저가 된 듯 더 배가 고파 스마트폰으로 식당을 검색해보지만 제일 가까운 거리에

식당이 없다.

5km를 더 가서야 겨우 식당 2군데를 찾았지만 한 군데는 장사를 안 하고 한 군데는 전화로 물어보고

확인 후 식당을 찾아갔다.

 

 

호래비섬의 선창횟집

선창횟집 : 전남 강진군 신전면 운주로 636 / 061.434.0790

 

https://place.map.kakao.com/9167786

 

선창횟집

전남 강진군 신전면 운주로 636 (신전면 사초리 1-16)

place.map.kakao.com

 

우리가 차 없이 걸어서 오는 줄 모르고 전화하고 왜 안 오나 하며 기다리셨다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선창횟집의 여사장님~ 홀아비 섬에 있는 유일한 식당이라고 하신다...

우선 배가 고파 주문을 하려니 메뉴는 주꾸미 볶음 한 가지라고 하신다.

그래 이번 전라남도 강진~해남 여행은 가는 식당마다 메뉴가 단품이다. 

메뉴 걱정을 덜어서 너무 좋다. 

 

 

오늘의 점심식사는 쭈꾸미 볶음

 

주꾸미 볶음에 같이 곁들인 반찬중 맨 왼쪽에 있는 파래 비슷하게 생긴 요것이 파래 사촌 격인

감태라고 한다.  오늘 또 새로운 먹거리를 알게 되었다.

 

 

선창횟집 내부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걸어서 8km를 더 걸어야 한다는 소릴 듣고 가면서 먹으라고 

초코파이를 잔뜩 싸주신 친절한 선창횟집 젊은 여사장님... 우리 또래 같은데 감사합니다~

잘 먹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잘 먹고 갑니다     "

 

 

강진만 하구 호래비섬 근처

 

다시 길 위로 나와 오늘 우리의 목적지이며 쉬어갈 북일면을 향해 걸어간다.

 

 

쓰레기더미의 사내호

 

강진만 하구에 뚝을 싸아서 인공으로 만든 사내호는 물이 고인 거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내호 옆으로

걷는 내내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내호를 볼 수 있어 안타까웠다.

 

 

강진만에서 체취한 뻘을 쌓아놓은 사내호 옆길

 

왼쪽으로는 사내호 오른쪽으로는 논과 밭들 그사이로 많은 트럭들이 강진만에서 채취한 을 실어

날라 계속 같다 퍼붓는다. 그리고는 굳은 뻘은 시멘트 역할을 하는 건지 뻘로 인해 길이 확장되고 있다.

그런 트럭들로  걷는 내내 먼지를 마시며 한동안 걸어야 했다.

 

 

 

북일식당의 백반

 

 

우리가 찾아간 숙소는 북일면에 있는 유일한 민박집이면서 주유소 이면서 기사식당까지 겸한 연륜이

있으신 할머니 사장님이 하시는 북일민박집~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주유소 옆에 있는 기사식당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가 항상 하듯이 메뉴를 보니 아주머니 물어보지도 않고 쟁반에 한상 가득 담아 식탁에 내려놓으신다.

기사식당 백반집이라 메뉴가 없다. 여기도 그냥 주는 데로 먹는다.  고민 안 해서 너무 좋다.

전라남도라 그런지 홍어가 나왔는데, 반찬만 20가지나 되고 김치찌개가 나왔는데 일품이다.

전라남도는 그냥 기사식당만 가도 다 맛이 있는 거 같다.

맛도 좋은데 1인 8천원에 또 한 번 놀랬다.

  

 

백반에 포함된 김치찌개

 

이번 여행은 식당이 없어서 찾기 힘든 반면 가는 곳마다 음식은 다 맛있고 최고라서 행복했다.

북일민박은 트럭이 많이 주차해 있어서 물어보니 트럭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트럭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기사식당까지....

알고 보니 할머니 사장님 이 동네 거부였던 거 같다. 

 

북일민박, 북일식당 : 전남 해남군 북일면 백도로 783 / 061.533.2558

 

https://place.map.kakao.com/9821180

 

북일기사식당

전남 해남군 북일면 백도로 783 (북일면 신월리 185-11)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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