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걸어서 전국일주

드디어 해남 땅끝까지 걸어서 도착 !!

바람의시님 2020. 3.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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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날 

 

 

드디어 우리의 여행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하늘은 유난이도 더 눈이 부시고 어찌나 파란지 해남의 청정 날씨에 푹 빠지고 말았다.

기분도 상쾌하고 좋으니 발걸음도 가볍고 콧노래가 저절로 나와 걷는것도 즐겁다.

 

 

해남에서 그림자 놀이

 

"  그림자 놀이를 해보아요  "

 

 

해남 사구미 해수욕장

 

어제 펜션사장님 덕분에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거리가 20km에서 반이나 줄은 10km의 거리만 남았다.

10km면 2시간 30분정도만 걸으면 되니 땅끝에서 하룻밤을 더 묵을일 없이 바로 서울로 가기로 정했다.

 

 

 

해남 사구미 해수욕장

 

인적이 없는 해수욕장은 버려진 쓰레기와 더불어 휑하니 왠지 쓸쓸해 보인다.

여기도 여름에는 나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고 괜찮은 해수욕장 이었을텐데.....말이다.

 

 

땅끝해안로에서 바라본 바다

 

땅끝 해안로를 걷다 보면 바다를 끼고 조그만 마을이 옹기종기 형성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한 3~4가구 정도... 가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어제 펜션 사장님 부부를 보고 난 후 도시와 달리 이렇게

오랫동안 옆집으로 같이 살다 보면 아마도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땅끝길 이정표

 

이젠 더 이상 해안가를 끼고 걸을 수가 없다.

땅끝마을까지는 산을 끼고 오르막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땅끝해안로에서 바라본 땅끝전망대

 

조금 전까지도 따뜻한 햇볕으로 넘 좋았는데 땅끝으로 가까워질수록 미칠 듯이 바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도 너무 많이 분다.  눈뜨기가 버겁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대화 소리가 들리지가 않는다.

걸으면서 바람의 강도에 밀리지 않기 위해 몸이 한껏 움츠려 들고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땅끝마을

 

드디어 세찬 바람을 맞으면서 언덕에서 내려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아랫동네는 또 바람이 안 분다.

산 위에만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바로 맞받아서 그랬나 싶다.

 

 

땅끝 해양자연사 박물관

 

땅끝 해양 자연사박물관도 있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처 갔다.

 

드디어 도착 !

 

"  내  그림자 인증사진  찰칵    "

 

 

땅끝마을 부두

 

10년 전에 차를 배에 싣고... 들어갈 때는 땅끝에서 보길도로, 나올 때는 완도로 해서 남해 일주를

한 적이 있다.

동생과 이번 도보여행 때 보길도도 계획에 포함시켜 섬 여행도 할까 했지만 짧은 여행기간이라

제외시키고 보길도를 포함한 남도 섬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땅끝마을 도착

 

이렇게 왔는데 전망대는 안 올라가도 땅끝마을 기념비한반도 기념비 라도 인증을 남겨본다.

 

땅끝에서 해남가는 버스티켓

 

해남에서 서울로 바로 가는 버스 편은 없기 때문에 해남까지 가서 서울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해남행 버스에 올라탄다.

이번 여행은 강진에서 해남 땅끝까지는 오로지 걸어서만 하는 도보여행이고  가는 곳마다 마음씨 좋은 사람들만

만났고, 그들의 투박하지만 정감 가는 친절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더불어 비싸고 고급 음식은 아니지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이 또한 행복한 여행이었다.

도시와는 달리 그래도 이곳은 시골인심이 아직은 남아있는 걸 새삼 확인하게 되었고, 그 순수한 마음 변하지 않길

바라며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이렇게 이번 도보여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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