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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서울 도성 하루에 걷는 순성놀이~

바람의시님 2020. 5.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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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순성놀이 (서울 한양도성 일주 코스 18.627km)

 

 

일주코스 : 목면 - 낙산 - 백악- 인왕

출발장소 : 서울 역사박물관

일정시간 : 2019년 10월 12일 (토) 오전 7시 ~ 오후 7시

참가비    : 1만원

참가인원 : 일주코스 500명

              반주코스 200명

 

2018년도는 늦은 신청으로 순성놀이에 참석을 하지 못했었다.

1년을 꼬박 기다려서 2019년 공지가 뜨자마자 신청을 했지만 반나절 코스는 이미 예약이 끝나고 완주 코스만 남았다.

조금 맘에 걸리긴 했지만 1년을 기다려온지라 18.627km의 옛날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걷는 코스를 신청했다.

반주 코스는 200명, 완주코스는 500명의 신청자로 초등학생부터 연세 드신 분,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를

했고, 완주코스는 50명에 3명씩 도성가이드가 배정되어 각 10팀으로 5팀은 서울도성코스 라인으로 돌고

나머지 5팀은 한양도성코스로 출발하여 걷는다.

 

 

서울역사박물관앞

드디어 D-day 서울 역사박물관앞에서 등번호 표를 받고 내가 속한 팀은 숭례문팀이다.

다행히도 한양도성 완주코스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참여해준 동생들이 3명이나 같이 걷게 되었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한 이 친구들이 같이 잘 걸을 수 있을지 처음엔 걱정이 앞섰지만....

끝날 때까지 잘 걸어준 이 친구들에게 미리 감사함을 전한다.

 

 

정동제일교회

 

우리는 역사박물관을 출발하여 1년에 한 번만 순성놀이팀에게 출입을 허락한다는 이화여자고등학교러시아 대사관

통과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러시아 대사관을 나오자마자 1897년에 지었다는 123년 된 정동 제일교회가 보인다.

그리고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을 빠르게 지나간다.

 

숭례문

숭례문에 도착하여 가이드님의 해설을 듣는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같이 움직이다 보니 가이드님의 해설을 자세히 듣기는 힘이 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남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산들은 목면 코스의 남산 270m, 낙산 코스의 낙산 124m, 백악 코스의 북악산 342m, 인왕 코스의

인왕산 340m 높이의 산을 넘어야 한다. 

 

남산

 

그 첫 번째 관문인 남산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남산을 처음 찾았을 때는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온 기억이 있고, 2년 전에 혼자서 남산 서울타워까지 걸어서 올랐던 게 

가장 최근 일이다. 오늘은 성곽을 따라 걷는 코스라 내가 전에 알고 있던 남산의 코스와 많이 달랐고 처음 가본 길에

서울에서 태어난 토박이지만 순성놀이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죽을 때까지 몰랐을 새로운 발견이었다.

 

 

남산

 

오르막이 가파르기 시작하자 조금씩 뒤처지는 사람도 생기고 여기저기서 헉~헉~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10월의 가을이지만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더워지기 시작해서 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안중근의사 기념비

 

잠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꼬마는 비스듬한 바위에 몰려있는 비둘기들이 신기했는지.. 아님 개구쟁이 꼬마의 심술이었는지...

어떤 꼬마가 바위에 모여 앉아있는 비둘기에 돌을 던지자 비둘기들이 놀래서 날아간다.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남산타워

 

남산 정상에 올라 시내를 바라보니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하늘도 파랗고 저기 멀리 보이는 산이 조금 있다가 우리가 가야 할 산이다.

저산이 우리가 가야할 산이라고 가이드가 말을 하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술렁인다.

 

                                                      남산 봉수대                                                                             팔각정앞 펫말                                                         

 

남산봉수대를 지나 팔각정 앞의 거리 팻말이 서있고 바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우리는 남산타워는 가볍게 지나서 반대편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남산 성곽

 

남산 공원길을 내려온 지 얼마 안돼서 바로 왼쪽 샛길로 접어들어 남산 성곽길을 따라 내려오니 국립극장이 나온다.

 

 

 

 

이 곳은 중구와 용산구가 만나는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길바닥에 지역을 같이 이렇게 표기된 거는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신기하다.

 

 

반얀트리호텔
반얀트리호텔

 

국립극장에서 찻길을 건너 반얀트리 호텔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이 길이 지름길이라서 그렇게 가는가 보다.

얼김에 반얀트리 호텔도 구경을 해본다.

 

 

다산성곽에서 본 다산동

반얀트리 호텔의 팔각정을 끼고 다산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은 성곽길이고 오른쪽 아랫동네는 다산동이다.

처음 들어본 동네인데  다산 성곽길 바로 왼쪽은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이 있으니 대충 지리를 가늠할 수 있다.

 

 

다산성곽

 

다산 성곽길을 걷다 보니 오른쪽에 위치한 다산동이 동네가 참 조용하고 예쁘고 큰집이 제법 있다.

 

 

다산동의 어느집

1층은 거의 카페 같은 분위기인데 간판이 제대로 안 보여서 확실치는 않지만 카페 이리라~

 

다산동의 어느집
신당동 천주교회

다산 성곽길을 다 내려와서 왼쪽에 장충체육관 앞의 큰 도로에서 찻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니 신당동 천주교회

나온다.  6.25 전쟁 후 서울 수복 직후인 1951년에 설립되었고, 1954년에 성당이 신축되었으니 이성당도 69년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서울 한양도성 안내

 

서울 한양도성 (사적 제10호)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1396년(태조 5)에 백악(북악산), 낙타(낙산), 목면(남산), 인왕의 내사산 능선을 따라 쌓은 이후 여러 차례 고쳤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며,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래도록 (1396~1910, 514년) 성의 역할을 다한 건축물이다. 한양도성의 성벽에는 낡거나 부서진 것을 손보아 고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성벽 돌에 새겨진 글자들과 시기별로 다른 돌의 모양을 통해 축성 시기와 축성 기술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다.  한양도성에는 사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사소문(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을 두었는데, 이 중 돈의문과 소의문은 없어졌다.  2014년까지 한양도성 전체 구간의 70%가 옛 모습에

가깝게 정비되고, 숙정문. 광희문. 혜화문은 다시 세워졌다.

 

 

광희문

광희문은 조선시대의 사소문의 하나로 서소문과 함께 시신을 내보내던 문으로 수구문 또는 시구문이라고도 한다.

1396년(태조 5) 도성을 쌓을 때 동대문과 남대문 사이인 남동쪽에 세운 것으로 1711년(숙종 37)에 고쳐 쌓았다.

석축으로 된 기단부만 남아 있었는데, 1975년 복원 시 홍예 석축을 해체해 남쪽으로 15m 옮기고, 문루 12평을 새로 짓고

주변의 200평을 녹지 화했다.

 

 

광희문

 

신당동 성당을 지나 한참 걷다 보니 신당동 떡볶이집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먹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광희문을 지나 동대문 DDP로 걸어간다. 

 

 

 

잠시 DDP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DDP안에 있는 성곽 이간수문을 지나 흥인지문으로 걸어간다.

 

 

흥인지문

 

흥인지문은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조선시대의 성문으로 대한민국 보물 제1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대문이라고 부르는데, 본래 흥인문이었으나 풍수지리상 한양의 동쪽이 비어있다 하여

''자를 넣어 무게감을 실어 주었다고 한다.

 

 

낙산성곽길

흥인지문에서 다시 큰길을 건너 흥인지문 공원으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는 낙산 성곽길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가이드님이 엄포를 놓으신다.

오늘 순성놀이에 신청하신 분들은 처음 도전하신 분도 많지만 매해마다 신청해서 참여하신 분도 많고 완주코스를

신청할 정도면 다들 등산이나 걷는 거에는 자신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지원하신 거 같다.

 

 

낙산성곽에서 바라본 흥인지문

낙산성곽에서 바라본 동대문과 DDP 등 동대문구 시내가 생동감 있고 참 우리나라도 멋있는 도시이구나 싶다.

낙산구간 끝 지점에 주최 측이 준비한 장소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후반전 길을

떠난다. 휴식시간이 너무 길면 걷는데 지장이 많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고 다시 걷는다.

 

 

북악산에서 바라본 남산

낙산 성곽길을 넘어가면 성곽마을을 지나 한성대입구 역을 건너 성북구 북악산길로 넘어간다.

북악산에서 바라본 남산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게, 아침에 우리가 서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아득하게만 보인다.

 

 

북악산탐방로 입장 카드                                                            

 

북악산 탐방로

말바위 안내소 - 숙정문 - 촛대바위 - 곡장 - 청운대 - 백악마루 -백악 쉼터 - 돌고래 쉼터 - 창의문안내소

 

북악산 탐방로를 통과하려면 말바위 안내소에서 입장 카드를 목에 걸고 북악산을 넘어서 창의문 안내소에서 반납을

해야 한다.  한양도성의 북쪽 대문인 숙정문을 통과해서 성벽을 끼고 계속 오르면 촛대바위 쉼터를 지나 청운산과

백악산이 만나는 곳을 지나 계속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백악산(북악산)                                                                   북악산에서 숭례문팀 단체사진                                                      

백악산(북악산) 정상에서 땀을 흘리면서 같이 걸어온 숭례문팀과 단체사진을 찍어본다.

다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들 하셨는데 마지막 마의 고개인 제일 힘든 인왕 코스가 남아 있다.

북악산에서 내리막길로 내려와서 창의문안내소에서 탐방로 입장카드를 반납하고 윤동주 문학관을 지나 인왕산 

성곽길로 다시 올라간다.

 

인왕산

 

마지막 코스인 인왕산에서 바라본 남산은 조금 더 가까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성곽길을 따라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보자.

 

인왕산

 

우리 일행 중에 벌써 한 명이 포기를 했다.

제일 믿었던 평소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해병대 출신이라서 당연히 끝까지 잘할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 계단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무릎에 무리가 갔는지 절뚝이기 시작하더니 자꾸 뒤처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 친구는 인왕 구간은 포기하고 먼저 도착 장소인 서울역사박물관에 가있기로 했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남산

처음 스타트를 끊었던 남산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우리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전은 평소에 운동도 안 하는 젊고 어린 친구인 두 명이었다.

오히려 이 친구 둘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친구들의 젊은 파워는 역시 누구도 당해낼 제간이 없다는걸 새삼

느끼게 됐다. 그리고 너무나 대견한 이친구 둘에게 폭풍 칭찬을 했다.

 

 

인왕산에서 내려오는길에

 

나 또한 나 자신이 너무 대견하고 기특해서 셀프 칭찬을 했다.

그 힘들다는 한양도성 걷기 18.627km를 완주했다고...

그런데 내가 체크한 거리는 26.33km에 38,188보를 걸었다.

내가 보기에는 18.627km은 도성 거리만 말하는 거고 도성과 도성을 이어지는 시내나 일반도로는 제외된 거리

였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인왕산 구간 4코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인왕산 구간 4코스 월암 근린공원에 있는 성곽길로 내려가면 바로 돈의문이다.

돈의문에서 좌회전해서 조금만 내려가면 오늘 오전 8시에 출발한 서울역사박물관에 오후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순성놀이 인증 스탬프

 

각 지역마다 인증 스탬프를 받아 마지막 역사박물관에 도착해서 완주 인증 스탬프 도장을 받으면 오늘 임무 끝으로

순성놀이 완주 증서배지 등을 주는데, 기념품으로 여행용 파우치와 행동식은 출발할 때 미리 받아서 행동식은

중간중간에 간식으로 먹었다.

이렇게 하여 순성놀이 서울 한양도성 걷기 10시간 만에 완주를 했다.

이날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해냈다는 성취감에 모두들 흥분한 상태였고, 누구랄 것 없이 오늘

같이 힘들게 걸은 사람들만의 유대감으로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무한정 보냈다.

나 또한 몸은 힘들지만 보람차고 뿌듯한 하루였고 다음엔 또 다른 도전을 해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이렇게 해서 2019년 11월 12일 600년 서울 도성 하루에 걷는 순성놀이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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