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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빈센트 반 고흐의 "러빙 빈센트"
<러빙 빈센트>는 2017년에 개봉한 영화로 그 당시에 영화관에 아침부터 찾아가 개봉하는 조조할인으로 본 영화이다.
그리고는 2018년 12월에 다시 재개봉을 하고 요즘은 올레 tv로 집에서도 볼 수 있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세계 최초 장편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빈센트 반고흐의 삶과 죽음에 대한 비밀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으로 모든 프레임을 107명이 넘는 화가들의 손으로 직접 그려서 제작한 영화이다.
10년 동안의 세월을 걸쳐 제작한 영화는 미술을 전공한 폴란드 출신 감독인 도로타 코비엘라와 휴 웰치맨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빈센트가 남긴 130여의 명작을 활용한 이 영화는 95분 러닝타임에 들어간 유화 프레임이 자그마치 6만 5천여 장이나 사용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 <아를의 노란 집>, <조아브 병사의 반신상>을 활용했다.
1분의 오프닝을 위해 총 729장의 유화가 사용됐다.
더 놀라운 점은 이 1분을 제작하기 위해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니, 10년이란 제작기간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우체부 조셉 롤랭 역을 맡은 제롬 플린과 그의 아들 아르망 롤랭역을 맡은 더글라스 부스가 직접 연기를 하여 찍은 동영상을 토대로 화가들이 유화로 다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다.
영화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자살한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시작된다.
플래시백 형태의 회상을 사용하여 빈센트가 죽기 전의 과거 시점으로 흑백처리를 하였고, 현재로 돌아와서는 영화 속 주인공인 아르망 롤랭의 눈과 귀를 빌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아르망이 빈센트의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빈센트와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난다.
<피아노에 앉은 가셰의 딸>의 마르그리트,
<닥터 가셰의 초상> 주치의였던 폴 가셰 박사,
<라부양의 초상> 여관 주인 딸인 아들린 라부
그리고 빈센트가 그림 그리는 것을 봤던 <뱃사공> 등 이 사람들 역시 빈센트의 작품 속에 나온 사람들이다.
아르망은 빈센트의 편지를 배달했던 우편배달부인 아버지의 부탁으로 빈센트가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전달한다.
그 과정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살아온 발자취와 미스터리 한 죽음에 다가간다.
아르망은 이들과 대화를 나눠가며 그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한다.
영화는 보는 내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움으로 마치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그가 당시에 느꼈던 고독과 외로움이 가슴속 깊이 느껴진다.
빈센트는 늦은 나이에 그림에 입문하였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약 8년간 그림을 그렸다.
그는 가난했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동생 테오에게 신세를 져야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빈센트는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특히 다정했으며 죽음 직전까지 지극히 정상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결말에서 가셰 박사의 고백은 빈센트의 정신질환은 심각한 상황이었고, 총상 직후 "내가 내 자신을 쐈으니 그 누구도 찾을 필요가 없소"라고 말하며 자살이 맞다고 했다.
자신의 불우한 삶과 그림에 대한 목마름과 싸워야 했던 빈센트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있까?
남들과 다른 시각과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오히려 그의 삶을 단축시키는 불행이었을까?
왜 불운한 천재들은 죽고 나서야 이름을 알려지는 걸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작품에 행복했고, 그의 쓸쓸하고 비극적인 죽음에 가슴이 먹먹했다.
영혼이 깃든 그의 붓터치가 느껴지는 황홀한 색깔과 함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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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거 봤는데 ㅎㅎ
답글
제작과정에 대해 듣고 시사회 달려가서 본 기억이 나요~!
보는 내내 천재화가의 생에 대해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났어요.
고흐의 짧은 생에 비해 그의 작품수만 봐도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매달렸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마지막이 너무 가슴아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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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20.07.05 19:26
정말 비극적인 죽음이네요 ㅜㅜ
답글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니 더 감정이입 하고 볼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
이것 봤습니다. 정말 멋져요.
답글
이 전에 반고흐 특별 영상을 먼저 상영하고 이걸 제작중이라고 예고를 했었어요. 영화관에서 스페셜 공개로 해 줄떄 보러 갔더니 다 어르신들. ㅎㅎ
저희만 아이랑 엄마. 하지만 좋은 기억입니다. 큰 스크린으로 보면 끝내 줘요. -
아 이런 아름다운 영화가 있었는 줄 몰랐네요
답글
아 넷플릭스 바로 검색 했는데 없네요 ㅠ 줄거리나 영화를 제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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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라이프 Gwho 2020.07.06 12:42 신고
바람의시님 ㅎㅎ 저두 이거 봤눈뎅 재밌더라구여~
답글
한주의 시작도 해피하게 보내세요~ :-)
저는 주말에 휴가 예약했어용 !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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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봐야지 하다가 아직도 못본 영화 중 하나가 러빙 빈센트였어요ㅎㅎ
답글
작년에 제주에서 빛의벙커 반고흐전 보고서도 생각이 많았는데,
영화도 안보고 바람님의 리뷰만 읽었을 뿐인데도 괜히 먹먹해지네요..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꼭 감상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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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미술쪽엔 관심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면 되게 알고 싶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거 같아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답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