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바다로

급 번개 여행~강릉 주문진항 오징어가 풍년이라는데...오징어가 없다

바람의시님 2020. 7. 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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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가 TV 아침 방송에서 오징어가 풍년이라면서 오징어회와 물회를 맛있게 먹는 리포트의 먹방 프로를 보셨나 보다.

아침식사를 하는 내내 속초의 오징어 얘기만 계속하시길래...

 

나   : 엄마 오징어 회 드시고 싶어?

 

울 엄니 : 아니... 옛날 생각도 나고..... 먹고도 싶고...

 

나   : 먹고 싶으면 가서 먹어야지... 뭐 있어~ 가면 되지...

 

울 엄니 : 너.. 장거리 운전하면 힘들잖아....

 

나   : 힘들긴 뭐가 힘들어 3시간이면 가는데...ㅋㅋㅋ

 

ㅋㅋㅋ 울 엄니는 항상 운을 띄우고는 내가 가자고 하면 미안해서 꼬리를 내리신다...

이렇게 또 울 엄니와 나의 급 번개 여행을 가게 됐는데...

지난 1월에 속초는 갔다 온 관계로 어차피 같은 동해바다에서 잡히는 오징어라 강릉의 주문진항으로 가게 됐다.


진고개 정상 휴게소 - 오대산 국립공원

 

 

오대산 국림공원 안내도

 

나는 국내여행을 할 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항상 국도로 다닌다.

 

국도로 다니는 이유는 고속도로는 바쁘거나 시간을 맞추어야 할 때만 이용하는 거라 생각하고 나는 바쁘지가 않기 때문에 천천히 국도나 지방도로 주변의 풍경과 집들을 천천히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6번 국도로 오대산 정상을 넘어가는데 높은 지대와 온도 차이로 인한 안개가 앞이 안보 일정도로 자욱해 잠시 진고개 휴게소에 들러서 쉬어 가기로 했다.

 

 

 

진고개정상휴게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진고개로 1260-6 (대관령면 병내리 산 1-70)

place.map.kakao.com

오대산 탐방로

 

진고개 휴게소에서 등산 탐방로가 있어서 안내소에서 물어보니 오늘은 늦어서 입산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나는 아저씨에게 5분 정도만 올라갔다 오면 안 되겠냐고 하니...

탐방로 나무 데크까지만 갔다 오라고 하셔서 안갯속에 탐방로를 따라 올라갔다.

 

 

오대산 탐방로

 

오대산 노인봉 가는길

 

나무로 만든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 탐방로 안내 지도가 있고 돌계단으로 된 숲 속의 등산로가 나온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갔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다음에 등산을 목적으로 오게 되면 새벽일 찍 와서 진고개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하면 좋을 거 같다.

 

 

오대산 탐방로

 

새로운 등산 코스를 알게 된 기쁨을 뒤로하고 다시 안갯속을 뚫고 오대산 6번 국도의 S자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시는 분이 내차 뒤를 따라오고 있다.

 

나는 깜빡이를 켜서 천천히 자전거 앞을 내려가니 자전거 타신 분이 열심히 내차 뒤를 따라서 내려오신다.

 

아무래도 안갯속이라 내차의 깜빡이가 조금은 길잡이가 된 거 같아 안개가 걷히는 지점까지 간격을 유지해 내려갔다. 

 


주문진항 - 오징어가 풍년이라는데....오징어가 없다.

 

강릉에 내려오는 순간 안개는 사라지고 강렬한 햇빛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아이~눈부셔~

 

 

주문진항 주차장

 

주문진항에 있는 항구 주차장은 램프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건물 옥상이 주차장인데 주문진 항구 횟집 손님만 무로 주차를 할 수 있다.

 

1시간에 천 원으로 우리는 2시간에 2천 원으로 생각보다 주차요금은 저렴한 편이었다.

 

 

 

항구유료주차장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58-22 (주문진읍 주문리 3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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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항

 

평일인 목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주차장에 차가 많고 들어가는 차 나가는 차가 많아서 적잖이 놀랬다.

 

코로나 때문에 몇 개월을 집 주변만 돌아다니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띠었는데 다니는 사람들은 다 놀러 다니는구나 싶다.

 

 

주문진항
주문진항에서 낚시하는 가족
낚시하는 사람들

항구 앞에 사람들이 쪼르륵 몰려 앉아 낚싯대를 들이대고 낚시를 하고 있다.

 

다들 알고 와서 낚시를 하는 건지 아니면 이 주변에서 낚싯대를 빌려주는 건지는 확인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낚시가 하고 싶어 진다.

 

 

주문진항

주문진항에 도착한 시간이 4시 30분쯤인데 항구에 오징어 배들이 많이 정박해 있다.

 

 

정박한 배
그물손질하는 분들

 

부두에는 오늘 밤에 출항해서 오징어를 잡을 그물을 손질하고 준비하는 선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물
어민수산시장

 

어민 수산시장에는 그날 잡은 어종을 파는 수산시장인데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횟감도 다 팔리고 없었다.

 

오징어도 다 끝물이라 벌써 다 팔고 문 닫고 갈려고 준비하고 일명 떨이를 하며 흥정을 하는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어민수산시장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312-495

place.map.kakao.com

어민수산시장 

 

우리는 오징어를 사고 싶었는데... 급 번개로 시간 타이밍을 못 맞춘 게 큰 실수였다.

 

처음 시장에 들어갈 때는 오징어 3마리에 만원이었는데, 나올 때는 4마리에 만원을 부르며 떨이를 하고 있다.

 

 

어민수산시장

 

어민 수산시장은 새벽에 배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새벽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면 닫는다고 한다.

 

오징어를 구입하실 분들은 배들어오는 시간을 맞춘 새벽 6시에서 오전 중에 와야 신선한 오징어를 구입할 수 있다.

 

만약 늦게 온다면 그냥 이마트에서 3마리 9천600원에 파니 이마트 가서 오징어를 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정박한 배

 

우리는 오징어 사는 건 포기하고, 주문진항을 한 바퀴 돌아본다.

 

 

주문진항 바다

주문진항 밖에 있는 바다도 보고...

 

 

주문진항 바다
횟집

 

울 엄니와 나는 늘어서 있는 횟집들 중 아무 횟집을 골라 들어가서 오징어 물회를 시켰다.

 

어찌 됐든 울엄니는 옛날 생각에 오징어로만 들어간 물회를 드시고 싶었는데....

 

 

오징어 물회

 

이 횟집은 오징어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채를 썰었고, 질기고 뭉친 오징어가 울엄니 기도를 막았다.

 

울 엄니의 "꺼어~꺽~" 데는 소리에 얼굴이 갑자기 허예지셨고....

한 3초간 숨을 못 쉬다 손으로 오징어채를 목구멍에서 잡아 빼시는데.....

순간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오징어 물회

 

그리고는 울엄니는 질겨서 못 씹겠다고... 이빨 사이에 다 낀다고.... 하시면서..

"내가 옛날 젊어 속초 놀러 와서 오징어 물회 맛있게 먹은 생각만 하고 왔는데.... 옛날 맛이 아니야"

하시면서 오징어채를 잔뜩 집어 내 물회 그릇에 놓으신다.

 

오징어 때문에 갑자기 온 여행인데....

오징어 때문에 큰일 날뻔해서....

울 엄니는 다시는 오징어 보고 싶지 않다고 하신다. ㅠㅠ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지만 울엄니를 위해 애교를 떨어본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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