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태국

[태국 #6] 빠이에서의 인연들

바람의시님 2020. 5.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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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빠이에서의 인연들

 

 

 

빠이는 태국 북부의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에 태국의 여행 좋아하는 예술인들이 하나둘 모여서 여행자금 및 생계를

위하여 핸드메이드를 만들어 내다 팔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전 세계의 배낭족들의 성지가 된 곳이다.

 

내가 처음 빠이에 오게 된 이유는 어느 책에서 네팔의 포카라와 태국의 빠이가 전 세계의 배낭족들이 한번 가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많게는 1년간 장기 체류하게 만든다는 글을 읽고 난 후, 얼마나 좋길래 무엇이 그들을 그곳에

눌러앉게 만드는 걸까 하고 궁금하여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2012년 12월에 네팔 여행 때 포카라와 2013년 1월 태국 남북 종주여행 때 빠이를 다녀왔었다.

 

 

빠이의 노점상

 

빠이는 낮시간 동안의 상점 주인이 문을 닫고 나면 오토바이나 미니버스 또는 수레바퀴에 오늘 팔 상품과 먹을거리를

잔뜩 실코나와 또 다른 밤거리의 야시장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액세서리에서부터 티셔츠 마스코트 인형, 직접 염색한 스카프 등등 다양하다.

요즘은 핸드메이드가 아닌 도시에서 물건을 사다 파는 사람도 많아지고 상업적으로 변한 빠이지만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다.

 

 

PAI SUAY BARBER SALON

 

여행자의 모습이 너무 단정한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나는 레게머리를 따주는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땄다.

레게머리 8가닥 따는데 700바트 (23,100원)를 줬는데 고맙게도 나에게 서비스라며 2가닥을 더 따줬다.

내 헤어스타일이 너무 재미없다고 머리 전체를 레게머리로 따기에는 자신이 없어서 나는 애교로 잠시 일탈을 해 봤다.

 

 

PM SPIRIT SHOP

이발소 바로 옆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PM SPIRIT SHOP이 있는데 이곳은 낮에는 액세서리와 소품을 팔고

밤이 되면 라이브 클럽으로 바뀌는 장소이다. 이곳은 음악 하는 여행객들이 와서 30분씩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나면

모자를 돌려서 받은 TIP이 그들의 공연료인 것이다.

여행에서 알게 된 한국분이 공연이 있다고 초대를 받아 우리 일행도 클럽에 가서 모히또를 마시며 라이브를 즐겼다. 공연이 끝나고 나는 100바트를 모자에 조용히 넣고는 나왔다.

 

모히또 한잔 100바트

 

빠이 장기체류자 숙소

 

하루는 우리 번개팀이 빠이에서 사시는 한국 스님의 식사초대로 스님이 계시는 숙소(절 같은 사당)에 갔었다.

그런데 우리 말고 또 한 팀의 한국손님이 있었는데 우린 서로 주저 없이 알아보고 서로 놀래면서 반가워했다.

다름 아닌 네팔 여행 때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의 한국 절에서 만난 친구 H인데, 룸비니에서 카트만두까지 일주일을

넘게 그 먼길을 같이한 친구 H를 빠이의 한 스님의 집에서 다시 만날 줄은 진짜 생각지도 못했었다.

나는 불교신자도 아니고 천주교 신자인데도 불구하고 인연이란 진짜 있는 듯하다.

H는 빠이에 와서 남자 친구와 장기 체류한 지 6개월 됐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네팔에서 만난 인연이 치앙마이에서 급번개로 J와 음악가 D를 만나고 그 인연이 빠이까지

이어져 H와 상견을 한셈이다.

 

 

 

빠이 구멍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아 맥주를 홀짝이고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우리의 인연들....

그중에 제주도에서 펜션을 하시면서 겨울만 되면 빠이로 와서 1~2개월 놀다 가신다는 장기체류자 토토로란 분이

초대하셔서 각자 먹을 거 하나씩 사들고 토토로 집으로 놀러 갔다.

오랜만에 한국요리 비슷한 정채모를 퓨전요리와 과일을 대접받고 여행객으로서 머나먼 타지에서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푸짐한 상차림

 

 

왜 사람들은 빠이에 오면 일주일이 이주가 되고 삼주가 한 달이 되면서 그러다 장기 체류자가 되는 걸까?

빠이란 동네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

나는 더 이상 태국에 오면 방콕을 가지 않는다.

내게 빠이란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며 사람들은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다.

뭔가 특별한 건 없지만 특별해 보이는 빠이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동틀 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조깅을 하는 것도

좋고, 해 질 무렵 자연을 벗 삼아 산책하면서 매일 바뀌는 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야시장이나 현지인 식당을 기웃거리며 여행객을 위한 음식이 아닌 현지인들만 먹는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득템한 개미들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머물고 만나는 곳 자연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이곳 빠이가 예전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가능한 느리게 느리게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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