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0. 21:35ㆍ국내머물다/들로
다산이 태어나서 묻힌 곳~ 다산 정약용 생가
다산길 2코스길을 걸어서 오다 보면 다산 정약용 유적지가 나온다.
나야 수도 없이 와본 곳이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오빠 부부는 모든 곳이 처음이라 정약용 유적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산로와 다산로 747번길이 만나는 길인 정약용유적지 기념관부터 시작하여 다산이 태어나서 자란 생가와 죽어서 묻힌 뒷산의 묘까지 꽤 큰 규모의 유적지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잘 정돈된 정원의 잔디와 오랫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 큰 나무 옆에 오래된 고택이 있다. '여유당'이란 현판을 달고 있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이다.
우리나라 한옥은 전통 목구조 건축물로 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있고 용마루와 추녀마루로 구성된 우진각 지붕은 옛날 살림집이나 성곽에서 주로 많이 볼 수 있는데 양쪽면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는 맞배지붕은 측면 지붕을 많이 빼주지 않으면 비바람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여유당에서는 사랑채의 우진각 지붕과 안채의 맞배지붕 등 둘을 다 사용한 걸 볼 수 있는데 맞배지붕이 있는 곳은 부엌과 광을 사용하는 곳으로 만든 거 같다.
여유당은 정약용 선생의 당호를 현판에 걸어놨으며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란 곳이며 유배를 갔다 온후 이곳에서 75세의 나이에 병으로 돌아가시고 여유당 뒷동산에 안장을 하셨다.
여유당은 정약용 선생의 생가로 1925년 홍수로 유실된 것을 1986년에 복원한 것이다.
당호(堂號)인 여유(與猶)는 선생이 1800년(정조24년) 봄에 모든 관직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서 지은 것으로 여유당기(與猶堂記)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정약용 선생은 1762년 (임오년 영조38년)에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당시 광주군 초보면 마현리)에서 아버지 나주정씨(羅州丁氏) 재원(載遠) 과 해남윤씨(海南尹氏)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5세의 정약용 선생은 실학의 선구자 성호 이익의 글을 접하고 학문형성에 큰 영향을 받고 시야를 열게 해 주신 분으로 비록 돌아가시고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책으로나마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정약용 선생은 23세 때 진사시험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 뛰어난 재능과 학문으로 정조(正祖)의 총애를 받았으며 28세 때 문과에 급제하여 희릉직장을 비롯하여 사간원 정언, 사헌부 지평을 거쳐 경기도 암행어사까지 하는 벼슬살이를 했다. 한때 천주교 신앙과 서양과학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기도 하였으나 갖은 시련과 좌절을 맞보기도 하였다.
정조가 서거하고 순조가 즉위하면서 정약용 선생은 노론과 남인 사이의 당쟁인 1801년 신유사옥, 천주교 탄압사건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셋째 형 약종은 옥사하고 둘째 형 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 선생은 강진으로 7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기간 동안 정약용 선생은 고통스러웠지만 이 시기에 500여 권에 달하는 저술 작업으로 학문적으로는 매우 알찬 결실을 얻은 수확기이며 많은 제자들이 유배지로 찾아와 저술 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57세에 유배에서 풀려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 18년 동안 미완으로 남아있던 목민심서를 완성하였으며 [흠흠신서], [아언각비]등을 저술하였고, 유배지에서 쇠약해진 심신을 추스르며 여유당에 돌아와 자신의 생애와 학문을 정리하였다고 한다.
정약용 선생은 75세에 서거하여 여유당 뒷동산에 모셔져 있다.
여유당 바로 뒤로 가면 잘 정돈된 계단이 나오는데 그 길로 올라가면 바로 정약용 선생을 모신 묘가 나온다.
마침 묘지의 때 장을 새로 할려고 하는지 아님 묘앞의 흙마당에 잔디로 덮을려고 하는지 잔디 때장을 잔뜩 쌓아놓았다. 올해 1월에 간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강진의 다산초당도 그렇고 남양주 정약용 유적지 생가도 관리가 잘 돼있는 거 같아서 좋았다.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강진의 다산초당
나만 알고 싶은 남양주 다산길 2코스~ 정약용 생가 가는 길
당분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1일 1포스팅은 힘들 거 같아 하루 걸러 한 번씩 올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매번 허접한 여행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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