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라오스
[라오스 #5] 험난한 방비엥 가는 길~
2016.11.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 가는 길
루앙프라방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단단히 배낭가방을 챙기고 기다리고 있으니 며칠 전에 예약한 여행사에서 내가 묶고 있는 숙소로 픽업 온 썽태우를 타고 터미널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터미널에서 미니밴으로 갈아탔는데 나는 이번에도 조수석에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마침 한국 여자분이 타길래 그녀를 내 옆에 앉혀 같이 방비엥까지 동행을 했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까지는 200km의 거리에 4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미니밴 버스요금은 120,000킵(17,300원)으로 라오스 물가에 비하면 좀 비싼 편에 속합니다.
방비엥 가는 길은 처음엔 동화 속 숲 속처럼 너무나 예뻤지만 시간이 지나고 산으로 올라갈수록 길은 험해지기 시작합니다.
라오스는 도로 인프라가 잘 돼있지 않아서 중간에 비포장도로도 나오고 갑자기 산 중턱에서 안개도 만나고 산악지형이 많다 보니 길이 편안하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겨울이 없는 지역이다 보니 11월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여름의 날씨라 가는 곳마다 울창한 숲을 볼 수 있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거 같습니다.
방비엥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은 거의가 버스 안에서 찍은 거라 물체가 유리창에 반사되거나 흐리게 나온 사진이 많아 예쁜 사진이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산 중턱 고개를 넘어서 내려가는 길에 갑자기 도로가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오른쪽으론 한없는 낭떠러지에 우리가 탄 미니밴은 꿀렁꿀렁 거리며 요동치는 차 안에서 마치 짐짝처럼 내팽개치지 안으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그때는 진짜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라오스 국경에서 루앙프라방까지 슬리핑 버스를 타고 11시간을 갔을 때가 더 무서웠어야 하는데 그때는 어둡고 자면서 가서인지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만약에 낮에 갔었으면 방비엥 가는 짧은 비포장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무섭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비포장도로를 지나서 내려오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 들러서 안도의 한숨을 내셔 봅니다.
말이 휴게소지 그냥 산을 깎은 벌판에 간이 건물과 천막을 지어놓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팝니다.
화장실을 가려니 화장실 사용료를 내야 해서 돈을 2000킵(300원)을 지불하고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지난 네팔 여행에서도 휴게소 화장실 사용료를 낸 기억이 나네요.
위험한 길은 다 지난 거 같고 화장실도 갔다 왔겠다 자연을 만끽하면서 산 중턱 휴게소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 봅니다.
그런데 여기 라오스 맞나 싶은 게 꼭 설악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거 같아서...
그 전에도 느낀 점이지만 외국을 여행하면서 산에 오르면 외국사람만 없으면 한국의 산인지 착각을 할 정도로 자연은 비슷한 거 같다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방비엥 터미널에 도착해서 예약한 생얼룬 게스트하우스까지는 성태우를 타고 가는데 미니밴을 타고 온 외국인들과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1인당 10,000킵(1,440원)을 내고 숙소와 가까운 곳에 내려줘 생각보다 쉽게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습니다.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방비엥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걷다 보니 메콩강이 흐르는 강까지 오게 됐습니다.
물가 가장자리를 따라 끝없는 테이블이 펼쳐져있고 그 뒤로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날르는 데 그 광경을 보니 마치 우리나라 계곡에 물가의 자리값 포함해 백숙을 파는 식당들 같은 느낌이 들어 흥미롭게 구경을 했습니다.
저녁때도 됐고 여기저기 생선 굽는 냄새를 맡으니 배도 고프고 출출하여 생선구이와 밥으로 조촐한 저녁식사를 했는데 생선구이는 45,000킵(6,500원)을 냈는데 맛에 대한 기록이 없는거 보니 그리 맛있지는 않았나봅니다.
방비엥은 "꽃보다 청춘"이란 연예프로에서 알려진 후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의 짚라인과 급류 타기하고 물놀이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나도 오로지 방비엥에서는 짚라인과 급류 타기만 하는 걸로 짧게 이틀만 묶고 남쪽의 팍세로 갈 계획입니다.
내일은 짚라인과 급류 타기를 하기 위해 현지 여행사를 찾아가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가 쉬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라오스 #4] 루앙프라방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푸씨산
2016.11. 푸씨산 내가 묶고 있는 숙소는 남칸강쪽의 조금은 한적한 곳에 있는데 그곳에서 시내 중심지까지는 푸씨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걸어가든 왼쪽으로 걸어가든 15분 정도로 거의 비슷한
balamuisinim.tistory.com
'해외여행 > 라오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오스 #7] 라오스 남부지방 팍세 볼라웬 고원 (26) | 2020.07.08 |
---|---|
[라오스 #6]방비엥~남송강에서 급류타기 (17) | 2020.06.29 |
[라오스 #5] 험난한 방비엥 가는 길~ (35) | 2020.06.23 |
[라오스 #4] 루앙프라방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푸씨산 (15) | 2020.06.20 |
[라오스 #3] 황금도시의 사원 "왓 씨엥통" (39) | 2020.06.08 |
[라오스 #2] 20대 청춘 같은 꽝시폭포 (36) | 2020.06.04 |
'해외여행/라오스'의 다른글
- 이전글고등어조림이 먹고싶은날 찾아갈 수 있는곳이 생겼다~
- 현재글[라오스 #5] 험난한 방비엥 가는 길~
- 다음글소양 산속등대_"버려진 시간속 새로운 문화를 디자인하다"
관련글
-
저희는 반대로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올라갔었는데, 살짝 우기였어서 비가 쏟아지고, 산사태 날 것만 같고... 미니 버스 내에서 산길지나는데 정말 조마조마했던 기억이에요. 그래도 라오스 너무 즐겁게 다녔던 기억입니다.
답글 -
비포장도로 너머로 보이는 하늘 구름이 너무 이뻐서 몇번을 돌려봤네욯ㅎㅎㅎ
답글
방비엥 가는 길은 고생스러워도 마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
잘 봤어요~! 계속 기대할게요 ㅎㅎ -
타타오(tatao) 2020.06.23 12:31 신고
방비앵가는 영상을 홀리듯 보았습니다. 아....바람이 시원하네요!
답글
그리고 생선구이 탐스럽고요. 인증샷의 우아함도 남습니다.ㅎ -
-
방비엥 가는길도 멋지고 방비엥도 예쁘네요~~
답글
비포장도로 가기 정말 쉽지 않죠ㅠㅠ
휴게소가 있어 다행이에요 ㅎㅎ -
방비엥은 못가봤는데 사진이 너무너무 이쁘네요!
답글
방비엥 하면 꽃청춘에서 수영하러가던 비포장도로만 생각나는데ㅎㅎㅎ -
-
-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06.23 18:28
메콩강 대박이에요~~
답글
그냥 듣기만 했지 이렇게 본적은 정말 처음입니다!!!
너무 좋네요!!!
아!! 꽃보다 청춘에 나온곳이네요!!!
진짜 친구들이랑 가면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
-
-
-
친구들끼리 라오스 가는게 버킷리스트인데 블루라군에서 다이빙 해보고싶네요!! 코로나때문에 지금은 아쉽지만 대리만족 합니다!! ㅎㅎ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06.24 04:32
설악산에서 빵터졌어요 ㅎㅎㅎ 그쵸 자연은 참 신기하면서도 대단한 것 같아요 진짜 좋은 곳 절경을 바라보면 그곳이 다른 국가라고 할지라도 겹쳐보이기도 하니까요 ㅎㅎ 꽃보다 청춘에 나온 방비엥도 넘나 예뻐서 마음 속에 저장하고 가야겠어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